외국인 한도 철폐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외국인 한도확대가 시장에서 호재가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오히려 나올수 있는 호재가 거의 다 출현, 단기적으로 재료부재에 빠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장안팎의 상황을 살펴본다.

<> 환율 = 일본 엔화 시세가 관심의 촛점이다.

25일 루빈 미 재무부장관이 달러당 1백50엔대까지 용인하겠다고 발언했다는
보도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 대만 동남아 전체를 혼란에 빠뜨렸다.

이날 일본 엔화가 달러당 1백36엔을 돌파했다.

원화환율도 달러당 1천3백70~1천3백80원대에 머물렀지만 불안하기 짝이
없다.

원화가 또다시 1천4백원대로 진입한다면 외국인들이 환차손 회피를 위해
주식을 대거 처분할 가능성도 있다.

<> 금리 = 장기적으로 금리는 하향안정될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금리인하에 동의하고 있으며 시중유동성이 풍부한
편이라 오르기는 힘들 전망이다.

다만 국내적으로 구조조정이 가시화, 퇴출기업이 생겨난다면 소폭 오를
가능성은 배제할수 없다.

이럴 경우 주가에는 마이너스 효과가 예상된다.

또 미국이 경기과열 방지를 위해 금리를 인상한다면 세계자금흐름이 미국에
집중돼 한국시장 이탈이 점쳐진다.

<> 동남아 정세 =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태통령이 사임한 이후에도 동남아
상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는정국이 다소 안정기미를 보이고는 있으나 하비비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으며 IMF도 "정치개혁 없이는 자금지원
없다"는 강령을 채택했다.

불안정한 동남아 정세는 외국인의 한국시장 적극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 구조조정 = 이번주부터 1차 부실기업 선정이 시작된다.

부실기업으로 꼽히면 은행의 자금거래가 끊겨 부도가 불가피하며 주가하락
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금융기관과 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구주의 소각이나 감자를 우려,
주주들이 투매에 나설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해당기업의 노조와 민노총등이 반발,
사회문제가 될수도 있다.

금속연맹이 27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한 것은 이를 잘 보여준다.

<> 외국인 동향 = 단기자금의 이탈이 눈에 띈다.

"환율따먹기"에 주력하는 단기자금은 최근 1천억원 이상을 매도했다.

이 자금들은 모건 스탠리의 홍콩 비중축소 권고에 따라 한국도 빠져 나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중장기 자금은 꾸준히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티코프그룹이 1천만달러 투자를 시작했으며 연기금 등이 투자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에따라 단기적으론 외국자금이 빠지더라도 구조조정이 구체화되는
하반기엔 본격 유입이 가능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