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회 각분야에서 거품이 빠지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직장인들은 외식을 삼가고 구내식당을 이용한다.

가정에선 반찬수를 줄이고 집집마다 4~5곳씩 다니던 과외도 아예 없애거나
1~2곳으로 줄이고 있다.

그동안 고도경제성장속에서 부풀려져 왔던 것들이 제자리를 찾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축의금거품은 좀처럼 빠지지 않는 것 같다.

체면을 중시하고 남을 의식하는 우리의 독특한 의식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라
본다.

IMF시대를 맞아 새로운 축의금문화를 창조해 보자.

우선 소득수준에 걸맞는 액수를 정하자.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닌 경우 1만원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

최근 통계자료에 의하면 한가구당 월평균 3만9천원, 1년간 전국 가구가
지출하는 경조금은 5조2천억이 넘는다고 한다.

축의금 거품을 빼자.

축의금이 소비성 아닌 투자자금으로 쓰이게 하자.

< 김경분 경기 고양시 성사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