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일자리를 잃는 금융기관 직원들
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5일 부실은행 정리방법으로 문을 닫아 없애는 청산보다
자산과 예금을 우량은행에 넘기는 자산부채이전(P&A)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금감위는 우량은행은 넘겨받는 자산과 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부실은행
직원을 활용할수 있으나 중복업무에 종사하는 인원은 상당수 정리하는게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자산과 부채를 넘기는 영업양도의 경우 판례상 고용을 이어받아야 하지만
"긴박한 경영상 사유" 등 정리해고요건에 해당되면 근로자를 해고할 수 있다.

이에따라 정리되는 부실은행의 임원은 사실상 1백%, 직원은 적게는 20~30%
많게는 50%까지 감원될 것으로 보여 금융계 화이트칼라사무직 근로자)의
대량 실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작년말 현재 25개 일반은행(시중은행과 지방은행 포함, 주택은행 제외)
임직원은 10만1천7백99명으로 1년전 10만3천9백13명에 비해 2천1백14명
줄었다.

올들어서도 명예퇴직등으로 인원감축이 이뤄졌다.

또 14개 종금사가 이미 문을 닫아 1천명정도가 일자리를 잃었다.

금감위는 경영실적이 부진해 경영진단을 받고 있는 12개 은행은 7월초부터
정리하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8%를 맞춘 12개은행과 부실한
제2금융권은 9월중 1차 정리할 방침이다.

리스사에 대해서는 모회사인 은행을 통해 다음달초부터 정리키로 했다.

< 고광철 기자 gw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