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아침 눈이 시리게 파란 하늘이 열렸다.

사람들은 어린 시절 방죽에서 잠자리와 함께 하늘을 올려보던 때를 그리며
잠깐이나마 세상시름을 푸른 하늘에 던져버릴 수 있었다.

이내 외국인한도 철폐의 팡파레와 함께 열린 증권시장에는 또 다른 시퍼런
창공이 펼쳐지고 있었다.

무서우리만치 차가운 침묵과 함께 지수는 연일 신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IMF관리체제하에서 증시참여자라는 이유로 겪는 고통은 참으로 크다.

먹구름이 천지를 뒤덮고 있을지라도 그 너머에 푸른 하늘이 있음을 알기에
우리는 함께하는 것이리라.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