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국가들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국제금속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공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지난 90년대초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26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알루미늄 구리 등 주요 비철금속의
선물 가격이 지난 4월말에 비해 20~40%나 하락했다.

최근 거래일인 22일의 경우 구리 선물가격(8월인도물기준)은 t당
1천7백4달러로 지난 4월말 1천9백달러에 비해 1백96달러 하락했다.

알루미늄은 t당 1천4백80달러에서 1천2백77달러로, 아연은 1천1백50달러에서
1천80달러로, 니켈은 5천6백달러에서 4천9백5달러로 각각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8~42%까지 떨어진 것이다.

홍콩 자딘플레밍 계열사인 플레밍스글로벌마이닝그룹(FGMG)의 닉 무어
이사는 "이는 지난 90년대초 소련의 해체로 국제금속가격이 폭락한 이후
최대의 낙폭"이라며 "외환위기에 따른 수요감소가 국제시장에 최대 위협
요소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당시 구소련연방국들은 재정수입을 충당할 목적으로 비철금속 등을 투매해
가격폭락을 촉발시켰었다.

더욱이 공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속공급이 이처럼 크게 늘고있는 것은 가격이 크게 올랐던 지난 93~95년
당시 금속생산국가들이 경쟁적으로 투자를 확대한 것이 화근으로 작용하고
있다.

FGMG사는 알루미늄을 제외하곤 모든 비철금속이 향후 3년간 공급과잉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지역(중국 제외)은 전세계 니켈 수요의 38%, 주석의 36%, 구리의
30%, 아연 28% 등을 차지하고 있고 특히 한국과 대만의 수요가 큰 비중을
점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