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 고잔동 남동공단 2단지에 있는 오성과학(대표 윤순광).

이 회사는 환경시험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다.

생산제품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항온항습조, 열충격시험기, 진동시험기
등 각종 환경시험장비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가 성장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환경시험장비가 산업분야의 필수장비지만 국내 생산기반이 전무, 제대로된
제품생산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일본제품을 흉내내는 정도였다.

오성과학은 이같은 어려움을 딛고 버닝챔버, 반도체 핸들러 등 첨단기술이
뒷받침된 제품을 잇달아 개발,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 94년께 국내 전자회사들이 LCD를 개발했을 당시 오성과학이 이를
테스트하는 버닝챔버를 독자 개발, 납품했다.

당시 전세계를 통털어 버닝챔버를 독점생산하던 일본 업체들은 결국 판매
단가를 낮추는 등 한국시장에서 경쟁을 잃기 시작했다.

또한 삼성전자, 대우전자, 현대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들이 일본 수입품보다
싸면서도 마음놓고 사용할 수 있는 항온조, 광특성측정기 등 40여종의 시험
기기를 만들어 내면서 수입대체와 시험기기 분야 국내기술을 한차원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올초엔 일본에 10대의 버닝챔버를 산요사에 공급하는 등 수출길도 넓히고
있다.

오성과학은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지난 91년 설립이후 꾸준히 성장해 96년
27억원에 이어 지난해 7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오성과학은 이같은 성장에 만족하지 않고 신형 반도체 핸들러, 첨단 버닝
장비, 고급 테스트기 등 기술독점이 가능한 최첨단 제품 개발에 나서 하나
하나 상품화하고 있다.

또 플랜트수출과 병행한 시험기기 설치사업에도 나서 사업분야를 넓히는
중이다.

윤순광 사장은 "국내 시험기기 산업의 발전을 위해 표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위해 자체 생산기기에 대한 표준확립부터 해나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

37세의 젊은 나이인 윤사장은 고졸 학력이지만 피나는 노력끝에 영세업종인
이 분야 기술력을 한차원 끌어올린 주인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 인천=김희영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