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기업가치' 국내외 시각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 포드자동차와 합작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던 삼성자동차가 결국
"협상 유보"를 선언했다.
양사간 시각차가 워낙 크다는게 이유다.
가장 큰 시각차는 기업가치를 서로 다르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대원 삼성자동차 부회장은 "포드가 삼성자동차의 주가를 5분의 1 이하로
후려치더라"고 협상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삼성그룹 직원들간에 거래되는 삼성자동차 주가는 주당 7천~8천원.
포드는 이것을 1천5백원 정도에 사겠다고 우겼다.
삼성자동차의 자본금이 8천54억원이니 51%의 지분을 넘겨준다해도
1천2백억원 이상은 못주겠다는 얘기다.
1억달러 정도다.
외자에 아무리 목이 마르다해도 3조원 이상이 투자된 회사를 이 정도에
넘겨준다는건 삼성으로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포드가 이렇게 나오는 것은 한국이 적어도 4~5년동안은 IMF체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당분간 사업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삼성의 시각은 다르다.
1~2년만에 IMF 탈출이 가능하다는 청사진을 제시해 놓고 있다.
시각이 다르니 협상이 될턱이 없다.
한국기업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것은 비단 포드만이 아니다.
기업사냥에 나서고 있는 외국기업들은 대부분 인수가를 크게 내려잡고 있다.
협상은 다른말로 하면 "버티기 싸움"이다.
오래 버티는 쪽이 이기게 마련이다.
지금 우리기업들은 자발적으로 매각협상에 나서기도 하지만 구조를 조정
하고 부채비율을 낮추라는 정부의 "압력"에 밀려 협상테이블에 앉는 사례도
적지 않다.
후자의 경우라면 결과는 뻔하다.
헐값에 팔 수밖에 없다.
외자유치도 좋지만 제값을 받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김정호 < 산업1부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7일자 ).
"협상 유보"를 선언했다.
양사간 시각차가 워낙 크다는게 이유다.
가장 큰 시각차는 기업가치를 서로 다르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대원 삼성자동차 부회장은 "포드가 삼성자동차의 주가를 5분의 1 이하로
후려치더라"고 협상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삼성그룹 직원들간에 거래되는 삼성자동차 주가는 주당 7천~8천원.
포드는 이것을 1천5백원 정도에 사겠다고 우겼다.
삼성자동차의 자본금이 8천54억원이니 51%의 지분을 넘겨준다해도
1천2백억원 이상은 못주겠다는 얘기다.
1억달러 정도다.
외자에 아무리 목이 마르다해도 3조원 이상이 투자된 회사를 이 정도에
넘겨준다는건 삼성으로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조건이다.
포드가 이렇게 나오는 것은 한국이 적어도 4~5년동안은 IMF체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당분간 사업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삼성의 시각은 다르다.
1~2년만에 IMF 탈출이 가능하다는 청사진을 제시해 놓고 있다.
시각이 다르니 협상이 될턱이 없다.
한국기업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것은 비단 포드만이 아니다.
기업사냥에 나서고 있는 외국기업들은 대부분 인수가를 크게 내려잡고 있다.
협상은 다른말로 하면 "버티기 싸움"이다.
오래 버티는 쪽이 이기게 마련이다.
지금 우리기업들은 자발적으로 매각협상에 나서기도 하지만 구조를 조정
하고 부채비율을 낮추라는 정부의 "압력"에 밀려 협상테이블에 앉는 사례도
적지 않다.
후자의 경우라면 결과는 뻔하다.
헐값에 팔 수밖에 없다.
외자유치도 좋지만 제값을 받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김정호 < 산업1부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