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기에 다시 사장을 맡아 어깨가 몹시 무겁습니다.

차입금축소 등 부실화된 경영을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회복시키는데 최대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26일 열린 대한투자신탁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된 김종환사장은
"경영개선실적이 부진할 경우 언제든 물러날 수 있다는 비장한 각오로
경영에 임할 것"라고 말했다.

투신업계의 경영난에도 불구, 그가 사장으로 재선임된 것은 그동안 보여준
경영능력이 높이 평가됐기 때문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한투신은 경영정상화가 최대과제인 점을 감안, 사장을 비롯한
모든 임원이 임기에 관계없이 사표를 제출한 상태에서 근무하는 비상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와관련, 대한투신은 이날 임기만료된 이상엽 감사와 홍준재 상무 홍승기
상무를 퇴임시키고 국민은행 감사실 출신의 이창록씨를 상임감사에, 최병만
광주호남지역 본부장을 신임상무를 선임하는 등 임원을 8명에서 7명으로
줄였다.

김사장은 이날 본사조직에 대한 인사개편도 단행했다.

국제부장을 상품개발부장으로 임명하는등 국제감각이 뛰어난 인사들을 대거
요직에 기용했다.

주총을 둘러싸고 온갖 추측이 난무했던 어수선한 회사분위기를 최대한 빨리
수습하고 국제적 수준으로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는 의도다.

대투는 최근 투신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금융기관인 JP모건과의 전략적
제휴를 맺고 경영진단에 돌입하기도 했다.

김사장은 "뮤추얼펀드 도입으로 외국 투신업계의 국내진출이 임박하다"며
"이에 대비해 국내업계도 선진국 투신기법을 빨리 전수받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사장은 "JP모건으로부터 경영진단 결과과 나오는대로 자산운용 위험관리
인사조직 등 회사 경영전반에 대한 전면 수술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