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와 이신행씨.

문민정부 경제실정을 수사중인 검찰이 이들 두사람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검찰수사결과 이들 두사람의 개인비리가 드러나 소환했으나 이런저런
핑계로 출석을 거부하고 있어서다.

정통부장관 출신인 이석채씨는 급한 소나기는 피하자며 미국 하와이에
머물고 있다.

국회의원인 이신행씨는 야당탄압이라며 버티고 있다.

두사람의 이같은 행동은 그들의 경력이나 사회적 지위를 볼 때 의연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반 잡범도 아닌 거물급이 검찰의 소환에 불응한 예는 거의 없어서다.

검찰관계자는 이와관련, "꽁무니를 빼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이신행씨에 대해서는 "출두가 늦어질수록 혐의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검찰은 여러경로를 통해 이처럼 압력을 넣으면서 달래기도 하지만 두사람은
막무가내다.

이석채씨는 개인휴대통신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았고
이신행씨는 (주)기산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1백3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 이중
30억원을 개인용도로 유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의 이들의 혐의가 드러난만큼 가만히 있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석채씨에 대해서는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그 사본을 미국 법무부를
통해 전달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개인적 명예를 고려해 귀국하라는 압력인 셈이다.

이신행 의원이 지방선거가 끝나는 다음달 4일 이후에도 출두하지 않으면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국회에 체포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검찰은 강경식씨와는 달리 동의안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