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구세주는 MBA"

경제개혁의 고삐를 죄고 있는 중국이 국제적 수준의 경영노하우를 갖춘
MBA 양성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공기업혁신을 비롯한 경제개혁과 기업경쟁력 제고에 MBA자격을 갖춘
고급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간절함은 지난 94년 주룽지 총리의 말속에서 엿볼수 있다.

"공인회계사가 10만명만 있다면 중국 경제는 한 단계 더 발전할텐데...".

첸 킹타이 국가경제무역위원회 부위원장은 한 술 더뜬다.

"공인회계사에다 20만명의 MBA출신 고급인력이 더해지면 경제개혁은
쉽게 이룰수 있을 것"이라고.

구체적인 숫자를 들 정도로 아쉽다는 얘기다.

중국에는 최근 내수부족, 실업증가, 국영기업의 비효율성,아시아위기로
인한 수출감소등 헤쳐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국영기업의 비효율성이 비판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자본주의 경제권에 급속히 편입되는 데도 자생력을 기르기 보다
정부지원에만 목을 매고 있는 국영기업이 중국경제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스스로 위기관리 능력을 갖추고 치열한 국제경쟁을 이겨나가려면
현대적 경영기법으로 무장한 MBA출신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문제는 국영기업들이 이들에게 충분한 경제적 대우를 해줄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국영기업의 과잉인력을 줄이는 판에 이들에게 외국기업이 줄수 있는
만큼의 봉급을 주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중국식 사회주의 건설에 헌신하도록 강요할수도 없는
상황이다.

"해결사"인 MBA에 대한 목마름만 더해가고 있다.

< 장규호 기자 ghch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