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한국휴렛팩커드(HP)의 지분 45%를 합작파트너인 미국
휴렛팩커드사에 전량 매각한다.

윤종용 삼성전자 사장은 26일(미국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휴렛팩커드 본사에서 류 플렛회장과 한국HP지분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양도가격은 3천6백만달러(약 5백10억원)이다.

한국HP는 삼성전자와 미국 휴렛팩커드가 지난 84년에 각각 72억원(45%)
89억원(55%)씩 출자해 설립한 자본금 1백61억원의 합작전자회사이다.

지난해말 현재 자산총계는 3천1백68억원이며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3백74억원이다.

매각대금은 재무구조 및 현금유동성 개선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삼성은 설명했다.

삼성과 HP는 그동안 한국HP를 통해 메모리반도체, 액정표시장치(TFT LCD)
등 반도체 및 컴퓨터 주변기기를 상호구매하는등 협조관계를 유지해왔다.

삼성은 한국HP의 지분을 처분했지만 앞으로 HP와 최고경영자급의 전략적
기술협력회의를 정례적으로 여는등 협력관계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HP는 지난해 4백29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컴퓨터 정보통신분야의
초우량기업이다.

류 플랫회장은 지난 3월 김대중 대통령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올해
2억5천만달러를 국내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한국HP에 이어 GE사와 합작 설립한 삼성GE의료기기의 지분매각도
추진중이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