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 서비스업계에 "포털사이트(Portal Site)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인터넷 광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포털사이트"란 인터넷에 연결할때 맨 먼저 접속하는 인터넷 사이트.

포털사이트로 지정되면 많은 홈페이지 방문객을 확보할 수 있어 광고
유치에 유리하다.

이에따라 인터넷 업체들은 올해 약 2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터넷 광고시장에서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업체간에 분야별
합종연횡을 진행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익사이트사와 네트스케이프간 연합이 대표적인 케이스.

인터넷 검색서비스 업체인 익사이트사는 지난4일 네트스케이프사에
7천만달러를 지불하고 포털사이트 지정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앞으로 미국 일부지역에서 네트스케이프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들은 익사이트의 홈페이지에 자동 접속되게 된다.

같은 날 경쟁업체인 라이코스사도 AT&T사와 포털사이트 지정계약을
체결했다.

AT&T의 "월드넷"망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인터넷 이용자들은
"라이코스"에서 인터넷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인터넷 광고시장에서는 "마이너 리그"주자들이다.

이미 야후 AOL등 쟁쟁한 선수들이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

검색서비스시장의 1위 업체인 야후는 올해초 인터넷 백본(기본 통신망)
업체인 MCI와 포털사이트 계약을 체결했다.

월드콤과의 합병으로 미국 인터넷 백본망의 절반이상을 콘트롤하게 될
MCI를 붙잡음으로써 경쟁업체들의 추적을 일찌감치 따돌리겠다는 전략에서다.

이미 월평균 3천만명에 이르는 접속자를 확보하고 있는 이 회사는
또 최근 IDT사와 손잡고 일반통화료의 5%로 통화할 수 있는 인터넷폰
서비스도 제공하며 "선두굳히기"에 나섰다.

한편 월트디즈니사도 최근 인터넷 잡지(웹진)를 제작하는 스타웨이브사의
지분 1백%를 전격 인수하며 포털사이트 경쟁에 가세했다.

월트디즈니는 스포츠, 뉴스, 엔터테인먼트등의 각종 컨텐츠를 스타웨이브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함으로써 포털사이트로서의 면모를 갖춘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네트콤, 어스링크, 마인드스프링등도 광고 수익을 늘리기 위해
업체와 형태를 가리지 않고 제휴를 고려중이어서 포털사이트 경쟁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야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도 TV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많이 보는
곳으로 광고가 몰리게 된다"며 "TV와 마찬가지로 포털사이트로는 앞으로
3-5개만 살아남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