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만은 피해야 한다는 국민여론에도 불구, 민주노총은 당초 예정대로
27일 오후1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현대자동차 현대정공 아폴로산업 만도기계 등 55개사업장 근로자
4만2천여명(노동부 집계)이 전면 또는 부분파업을 벌여 조업이 중단되는 등
많은 사업장에서 생산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민주노총산하 대부분 노조들은 국민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정상조업을
벌여 전반적으로 파업열기는 달아오르지 않았다.

현대자동차노조는 이날 오후1시부터 울산공장의 주간조 1만8천여명이 조업을
거부하고 각사업부별로 집회에 들어갔으며 1시30분 본관앞에서 전체조합원
집회를 갖고 태화강둔치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이때문에 1공장의 엑센트와 2공장의 아토스 쏘나타 그랜저, 3공장의
아반떼 티뷰론, 4공장 스타렉스, 포터생산라인의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현대정공 울산공장도 조합원 2천7백여명 대부분이 파업에 동참해 산타모와
갤로퍼 라인의 가동이 거의 중단됐으며 회사측은 비노조원과 일부 파업불참
조합원을 투입해 공작기계및 컨테이너 생산라인을 가동했다.

이날 파업에 동참한 울산지역 근로자들은 오후 5시30분께 태화강 둔치에
집결해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주최의 대규모 노동자대회를 가졌다.

전국의료보험노조도 이날 오후1시부터 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파업을 벌였으며 수도권은 28일 오후1시 파업에 돌입해 종묘에서 개최되는
민주노총 집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 파업으로 전국 2백여 지역의보조합의 업무가 차질을 빚어 환자들과
병, 의원 등 의료기관의 불편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통일중공업 동명중공업 호서대학 대우중공업 롯데기공 한라중공업
등은 노조간부등만 집회에 참석, 조업에는 지장을 받지 않았다.

노동부는 이날 21개 노조 3만5천9백81명이 전면파업을 벌였으며 18개사업장
4천2백67명이 부분파업, 16개노조 1천6백80명이 정상작업을 벌이면서
부분집회를 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번 파업에 1백32개사업장에서 12만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 울산=김태현 기자 hyun@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