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빠진 독에 물을 채울수 있을까.

정답은 물론 "채울수 있다"이다.

밑으로 빠지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쏟아 부으면 항상 독이 차있게
마련이다.

골프도 그와 같다.

"바로 이거다"하며 골프를 정복한 것 같지만 하루또는 며칠이 지나면 다시
막막해진다.

그래서 항상 다시 시작해야 하고 항상 뭔가를 주입시켜야 한다.

골퍼들은 결국 "매일 시작하는 남자들"이다.

매일 시작하는 방법도 여러가지인데 그중 L씨 케이스가 도움이 될지 모른다.

"나는 독을 완전히 비우고 새로 채우는 스타일이다.

내 스윙의 잘못을 깨달은후 고쳐야 한다고 생각되면 그 이전의 스윙은
즉시 잊어 버린다.

사람들은 스윙교정이 극히 어렵다고 하지만 잘못된 것은 몽땅 잊어버리고
새로 시작하는게 당연하다" B씨의 의견도 같다.

"독에 물이 차있으면 새로운 물을 채울수 없다.

골프의 배움은 독을 비워놓고 받아들여야 한다.

선입관이 있으면 아무리 좋은 교습이라 하더라도 진실되게 소화되지 않는다"

문제는 올바른 이론, 올바른 레슨을 선별하는 능력이다.

골퍼들의 90%이상은 입문후 고작 수개월 레슨을 받고는 그후 "영원한
독학"을 한다.

그같이 독학을 할때 "제대로 알고 하느냐 아니면 잘못 알고 하느냐"가
관건.

만약 잘못알고 한다면 그게 바로 "아무리 연습해도 늘지 않는 이유이고
아무리 자주 쳐도 스코어가 그대로인 이유"이다.

"옳다"싶으면 L씨와 같이 그 이전의 논리를 모두 잊어 버리고 그 옳은
방향만이 머리속을 지배하는 골프.

골프의 기량향상은 그같은 "물 채우기"로 이뤄진다.

< 골프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