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속담에 "우물안 개구리"와는 약간 다른 개념이지만 비슷한 뜻으로
"작은 연못에서 제일 큰 고기는 스스로 세상에서 가장 큰 고기인줄 안다"라는
뜻의 말이 있다.

요즈음 같은 글로벌 시대에도 우리 주변에서 작은 연못의 큰 고기와 비슷한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을 가끔 본다.

스스로 잘났거나 유능하다고 착각하는 것이야 어쩔 도리가 없다고 할수
있겠으나 문제는 그들이 미치는 나쁜 영향에 있다.

우리 사회의 일부 지도자급 인사중에는 추종자들의 장막에 싸여 실제보다
과장된 자존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이들이 더러 있으며 이들의 오만과 아집의
피해 또한 적지않을 것이다.

국제투자자들의 눈에 어떻게 비춰질까를 생각해 본다면 더욱 그렇다.

또한 작은 연못의 큰 고기는 세상 넓은 줄 모른다.

이 점은 우물안 개구리도 마찬가지다.

세상 전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를 뿐만아니라 자기 방식이 최선인줄
굳게 믿고 변화를 수용하려 하지 않는다.

어떤 면에서는 그 이상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는지 모른다.

그러나 사정이 바뀌어 더 넓고 큰 환경에서 다른 고기나 개구리와 경쟁을
하며 살아야 할 때는 변화에 적응치 못하면 생존자체가 어려워진다.

오늘날처럼 격변하는 시대, 특히 모든 분야에서 지금까지의 행태를 상당히
바꾸어야할 이 시대에 작은 연못속의 큰 고기의 망상과 그로인한 사고의
경직성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그리고 경영내용이 착실하다고 평가되는 기업이나 조직내의 구성원들의
현실안주 속성도 같은 맥락에서 문제가 된다.

우리의 경쟁상대는 세계적이어야 함에도 잘못되어 있는 국내 동업계와
비교해 자만에 빠진다면 앞날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목표수준을 우리기준에 맞추어 조정할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환경을 염두에
두고 끊임없는 자기 단련과 혁신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