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화교자본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LG 쌍용등 동남아 화상들과 교분이 두터운 기업들은 이미 자본합작
또는 사업매각을 위해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말레이시아 화교기업인 겐팅그룹과 자본합작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림고통 겐팅그룹회장은 이날 구본무 회장을 방문, LG가 신규로 추진중인
전자및 화학분야에 지분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구회장도 "외국기업과 교류폭을 더욱 넓혀 나가겠다"면서 겐팅그룹의
투자의사를 환영했다고 LG관계자는 밝혔다.

겐팅그룹은 리조트 부동산개발 제지 플랜테이션사업 등을 하고 있는 세계
8위의 화교자본이다.

LG관계자는 "겐팅그룹이 석유화학 멀티미디어 등 제조업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아래 합작파트너를 찾고있어 이 분야에서 두회사간 협력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은 용평리조트를 팔기위해 화교자본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쌍용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협상은 이루어지지않고 있으나 지난 4월초
방한한 타이완투자사절단이 용평리조트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LG와 쌍용 외에 효성은 효성생활산업의 자기테이프 사업부문을 홍콩
인피니티사에 매각키로하고 현재 마무리 협상을 벌이고 있다.

또 대우계열의 오리온전기는 정리대상사업으로 분류된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을 중국과 타이완 기업등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국내기업들이 화교자본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외자유치와
동남아시장 개척이라는 두가지 효과를 거둘 수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교자본과의 제휴는 동남아를 주요시장으로 하고
있는 화학 전자분야와 화상들의 전통적 관심분야인 유통 레저 부동산등에서
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