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종목에 대한 장중 외국인 매매동향 정보가 공시되지 않으면서
국내기관투자가들은 물론 일반투자가들이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외국인투자한도를 철폐한 지난 25일부터 장중 외국인 매매동향을 공시하지
말도록 증권감독원이 증권전산측에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증권전산은 외국인한도가 완전히 소진된 종목에 대해서는 전날
외국인 매매동향정보만을 제공해 오고있다.

장중에 리얼타임으로 외국인 매매동향을 알수있는 종목은 한전 포철
SK텔레콤등 외국인한도가 남아있는 종목뿐인 셈이다.

증감원 관계자는 "한도가 확대된 종목의 경우 외국인이 신고할 필요없이
마음대로 매매할 수 있게돼 외국인의 매매수량 계산에 착오가 생길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정확한 정보를 공시하는 결과를 초래해 투자자에게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증권전산측은 "한도폐지 종목의 경우에도 외국인의 동향을 체크하는
데 기술적으로 큰 어려움은 없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들이 장세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서 증감원의 이같은
조치에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외국인들의 동향을 제때 체크하지 못하게돼 투자자들에게 혼선만 줄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증시가 최악의 사태를 맞게되자 감독당국이 의도적으로
이같은 조치를 취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