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매도공세를 멈추고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선 결과
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그동안 증시를 짓눌렀던 엔화 약세, 민노총 파업, 기업 구조조정 등의
악재가 다소 희석되면서 연이틀 상승세를 이었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61포인트 오른 323.09로 마감됐다.

오른 종목이 4백94개로 내린 종목(2백91개)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거래량도 7천2백16만주로 3월5일 이후 가장 많았다.

안정세를 보인 엔화가 투자심리회복의 기폭제가 됐다.

전날 달러당 1백38엔을 돌파하기도 했던 엔시세는 이날 1백37엔대 초반에
머물렀다.

원화도 1천4백원대 초반에서 안정됐다.

이와함께 민노총이 평화적 시위로 입장을 바꾼 것도 촉매역할을 했다.

<>장중동향 = 개장초에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엔화 안정세가 확인되고 민노총이 대화 가능성을 밝히면서 외국인
및 개인들의 매수세가 유입, 상승세로 반전했다.

악재가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한때 15포인트나
뛰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장들어 경계매물이 나오고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매수하기 보다는
관망으로 자세를 바꾸면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특징주 = 삼성전자 등 대형우량주가 이날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상한가까지 올랐다.

이에 힘입어 한전 포철 SK텔레콤 대우중공업 삼성전관 LG전자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독일 코메르츠은행과 합작이 결정된 외환은행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으며
합병설이 나돈 동남은행과 경남은행도 강세를 보였다.

한화에너지 발전부문을 미국 AES사에 매각키로 한 한화그룹 계열사들도
대부분 상한가로 치달았다.

5억달러 외자유치가 보도된 통일그룹 계열의 통일중공업과 한국티타늄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소형주중에는 IFC의 투자가 결정된 것으로 전해진 신무림제지와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아세아제지가 상한가까지 올랐다.

<>전망 = 대부분의 시황전문가들은 상승장세가 좀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명석 동양증권 차장은 "최근 단기급락을 몰고왔던 악재가 어느정도 해소
됐다고 본다"며 "주가급락 이전 지지선이었던 350까지의 상승은 가능할 것"
이라고 말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