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금융시장의 혼란이 가속되고 있다.

27일 러시아 주식시장에서 대표 주가지수인 RTS는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전일보다 10.6% 하락한 187.23을 기록했다.

채권값도 동반급락해 채권수익률이 연90%까지 치솟았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물론 현금을 확보하려는 러시아 은행들까지
주식투매에 나서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주식시장의 동요는 곧바로 외환시장으로 이어져 통화가치가 한때
달러당 6.20루블까지 떨어졌다.

중앙은행은 환율방어를 위해 재할인 금리를 무려 1백50%로 대폭
인상했다.

이같은 금리수준은 지난 95년 12월 사상최고치인 1백60%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루블화 시세는 금리가 인상된 직후 소폭 회복돼 달러당 6.1740에
마감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앙은행 개입이후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점을
들어 시장개입 효과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날 오후 긴급경제부처 회의를 소집, 루블화 방어를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