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은 28일 5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발표했다.

샤리프 총리는 이날 파키스탄 전역에 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인도가
2주전에 5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함에 따라 이 지역의 세력균형이 파괴됐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도가 핵실험과 함께 중거리 미사일을 파키스탄을 향해 배치함으로써
파키스탄 안보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이번 핵실험에 서방세계의
지원은 없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가 지난 11일과 13일 모두 5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하자
이에 대응해 핵실험을 실시해야 한다는 내부 압력을 받아 왔다.

파키스탄이 서방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실시하자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러시아 등 세계각국은 파키스탄의 행위를 일제히 비난
하면서 경제지원중단 등 각종 제재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이 실시한 핵실험의 종류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인도에 이어
파키스탄이 핵실험에 나섬으로써 중국등 아시아각국의 핵무기 개발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샤리프총리의 발표에 앞서 파키스탄 정부 관리들은 이란및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인근의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 핵실험이 실시됐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