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은행과 경남은행이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또 대동은행은 대구은행과 합병을 꾀하는 등 "은행간 짝짓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허한도 동남은행장과 이춘영 경남은행장은 최근 두 은행을 합병키로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고 은행관계자가 28일 밝혔다.

두 은행장은 6월초 이사회의결을 목표로 합병에 대한 실무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임시주주총회 등 필요한 절차를 밟기로 했다.

경남은행 내부에선 동남은행과 합병할 경우 동반부실화가 초래된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도 있으나 두 은행의 합병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은행간 합병은 서울은행과 신탁은행이 합병한 지난 76년이후 처음이다.

또 대동은행은 대구은행 또는 동남은행과 합병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구조조정방안을 최근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했다.

이에따라 은행간 합병은 조만간 가시화될 전망이다.

동남은행과 경남은행은 지난 4월초 첫 접촉을 가진 이래 지역은행간 통합을
통해 대형화를 도모하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계속 협상을 벌여 왔다.

동남은행은 경남은행 외에 부산은행과도 접촉했으나 1단계로 지역별
점포구성상 경남은행을 합병상대로 삼는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말 현재 총자산은 동남은행이 10조5백55억원, 경남은행이
7조9천5백98억원이다.

두 은행이 합병할 경우 총자산은 18조1백53억원으로 불어난다.

이는 한미 보람은행보다 많은 것이다.

두 은행이 합병에 사실상 합의함으로써 다른 은행들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에 미달하는 은행들은
자구차원에서 합병의 길을 택할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에서는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충청연고은행과 경기은행 등의 합병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 이헌재 위원장은 이날 은행의 구조조정과 관련, "은행
합병은 우량은행끼리나 부실은행과 우량은행간에 이뤄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12개 부실은행에 대한 경영개선계획 평가와 승인여부가
6월말 이전 완료되고 7월부터는 이같은 구조조정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