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 발전사업이 미국의 발전전문업체인 AES사에 매각됐다.

매각금액은 AES가 발전사업의 부채 7천8백억원을 떠안는 조건으로
8억7천4백만달러(약1조2천2백억원)에 결정됐다.

< 본지 5월21일자 15면 참조 >

이로써 한화그룹은 주채권은행의 정리대상기업에서 벗어날수 있게 됐다.

한화그룹의 주채권은행인 한일은행 이관우행장은 28일 "한화그룹이 발전
사업을 매각함으로써 화급한 자금난에서 벗어났으며 이달말까지 부실판정
위원회가 선별할 정리대상기업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그러나 "한화그룹이 위기를 깨끗이 벗어나기 위해서는 대우와
이란국영석유회사인 NIOC가 공동인수를 추진중인 정유사업 매각협상이 성
사돼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화의 이번 발전사업매각은 IMF 관리체제이후 외형상 국내기업의 매각
사례중 최대 규모이며 미국기업이 인수한 첫 케이스다.

이날 매매계약은 우완식 한화에너지사장과 제프리 새포드 AES 아시아담당
부사장간에 체결됐으며 한일은행 이행장과 보스워스 주한미대사 등이 지켜
봤다.

자산과 영업권 등이 포함된 매각금액 8억7천4백만달러중 3억7천만달러는
선급금으로 즉시 한화에너지에 지급될 예정이다.

나머지 5억달러는 부채상환에 사용된다.

두회사는 현재 진행중인 30만kW급 발전설비 증설공사도 (주)한화 건설부문
이 일괄해서 시공한다는데 합의했다.

우 사장은 매매계약을 체결한후 기자들과 만나 "정유부문도 매각협상을
활발히 진행중이어서 3.4분기 안에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 사장은 대우와 NIOC의 공동인수와 관련, "접촉이 있었으며 가능성이
있는 기업중의 하나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 협상초기단계로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협상을 진행중인 기업으로는 미국의 칼텍스등 석유메이저
2개사, NIOC를 포함한 산유국 2개사, 유럽투자은행 1개사 등 5개사 정도"
라고 소개했다.

우 사장은 또 "정유부문은 매각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을
경우 외국사와의 합작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와관련 "여러 협상대상기업 가운데 현재까지는 대우와 NIOC
공동인수쪽이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 최완수 기자 wan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