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한도 동남은행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투자신탁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갖고 경남은행과의 합병추진 배경과 입장을 설명했다.

-경남은행과 합병을 추진하는 이유는.

"두 은행 주주들이 강력히 이를 원하고 있고 임직원들보다 먼저 나서 합병
가능성을 타진한뒤 은행 경영진에게 이를 추진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개방화시대에서 구멍가게식 과당경쟁으로는 생존이 어렵다.

특히 경남은행은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동남은행은
전자금융분야에 강점이 있지만 자본력이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두 은행이 합친다면 상당한 시너지효과 창출이 가능하다"

-합병에 완전 합의했나.

"합병이라는 대원칙에는 서로 공감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한
것은 아니다.

현재 서로 밀도있는 대화가 오고가고 있으며 서로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잘 되리라 본다"

-언제쯤 합병이 가능한가.

"경남은행쪽에서 확답만 주면 빠르게 일은 진행될 것이다.

다음달 상순께는 합병을 위한 확대이사회도 가능하다고 본다.

경우에 따라서는 내년 정기주총때까지 늦춰질 수도 있다"

-동남은행은 부실은행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합병에 성공할 수 있겠나.

"동남은행이 부실하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것이다.

자본금이 2천억원으로 워낙 적기 때문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낮은 것이지 부실여신이 많기 때문이 아니다"

-합병에 대한 임직원들의 반발이 심할텐데.

"동남은행에 관한한 임직원들은 자율적 합병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대안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나도 거취에 연연하지 않는다."

-경남은행쪽에서 합병을 전제로 7천억원의 증자를 정부에 요청했다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현재의 증시여건 등을 볼때 합병을 한다고 해서 증자가 잘 되리라는
보장이 없는 만큼 정부의 지원은 필요하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