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대량 거래를 수반하면서 연사흘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이후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로 삼성전자 주가는 6만원대에서 4만원
대까지 뚝 떨어졌으나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오는 6월2일 유상증자청약 마감일을 앞두고 그룹의 주가관리설까지
가세하고 있어 주가향방이 관심을 끌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주가관리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은 지난 26일 주가가
4만5천원대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이 3만8천9백원으로 주가가 4만원대이하로 떨어지면
실권율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면서 그룹측이 주가관리에 나선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계증권사를 통한 외국인들의 대량 매수가 알려지면서 주가관리설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며 일반인들의 추격매수를 유발하고 있다.

그동안 매도우세였던 외국인들이 다시 매수에 치중하고 있는 주요인은
환차익 실현을 위해 매각한 자금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해 다시 매매차익을
겨냥하고 있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1.4분기 실적이 대폭 호전됐다는 소문도 최근 주가상승의 한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이 기간동안 영업실적이 지난 한동안 실적의 85%에 달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관계자는 "실적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다"며
"하지만 분기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쨌든 유상증자 청약일이후 삼성전자의 주가움직임이 주목된다.

증권계 일각에서는 뚜렷한 호재가 없는데다 반도체 시장도 위축되고 있어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