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학이 알짜사업인 농약부문을 스위스 노바티스그룹에 매각한다.

동양화학은 노바티스 계열 노바티스크랍프로텍션사에 농약사업부문을
매각키로 하고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매각대상은 익산공장과 유통 및 판매조직,사업권과 등록권 등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매각가격은 양측의 추후 협상결과에 따라 확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동양화학 농약사업부문의 지난해 매출이 1천2백억원에
이르고 시장점유율도 국내 2위인 17%인 점을 감안할 때 매각대금이
2억달러(2천8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동양화학 관계자는 "소다회 등 무기화학과 각종 시약 등 정밀화학을
중심으로하는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농약부문을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올 2월 계열사인 동우반도체약품의 소유지분 50%를
합작파트너인 일본 스미토모화학에 3천3백50만달러를 받고 매각했다.

또 이달 들어서는 자회사인 이양화학 지분 50%를 프랑스 SNF에 팔기로
하고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 재무구조가 우량한 기업으로 꼽히는 동양화학이
잇달아 외국사에 계열사 내지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화학의 지난해말 부채비율은 1백22%였다.

업계 관계자는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리는 이회림 명예회장 등 오너들이
재무구조 선진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노바티스는 지난해 의약품사업부문에서 1백88억 스위스프랑(약 18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총 3백12억 스위스프랑(약 30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세계적인 화학기업이다.

본부는 스위스 바젤에 있고 8만7천명의 종업원이 전세계 1백여국에서
일하고 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