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종합금융은 29일 롯데쇼핑이 발행한 6개월물 기업어음(CP)을
연17.9%에 할인,자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날 상당수 은행들이 발행하는 6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19%인 점을 감안하면 은행권과 우량기업간의 자금조달비용이 엇비슷해진
셈이다.

CP 할인율은 어음발행 기업이 약정이자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만 빌려쓰고
만기때는 발행금액만큼 돌려주는 이른바 선이자 방식.

17.9%의 할인율을 CD와 같은 후이자 방식으로 환산하면 19%대가 된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최근들어 우량기업의 CP할인금리가 CD금리와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CP발행이 거의 없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현대중공업 LG전자
등은 은행권의 일반 수신금리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에서
자금을 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우량기업들의 운영자금 조달여건이 은행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구조조정을 앞둔 금융권의 현상황도 자금조달비용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종금업계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에는 초우량기업
조달금리나 은행권 수신금리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며 "이는 현재
우량기업들에만 금융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앞둔 은행권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수
신금리 경쟁을 벌이는 것도 이같은 현상을 불러오는 요인이 되고있다"
고 덧붙였다.

김수언 기 soo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