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직장인들에게 여름은 고역이다.

아무리 더워도 넥타이에 정장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엘니뇨 영향으로 더위가 일찍 찾아온 올해 패션업체들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좀더 시원하고 가벼운 여름 신상품을 예년보다 빨리 선보이고 있다.

올 여름 남성정장 신제품중엔 물빨래가 가능한 워셔블 정장외에 통풍성이
뛰어난 쿨 정장, 무게를 줄인 초경량 정장 등이 눈에 띈다.

쿨 정장은 가는 원사를 여러번 꼬아 만든 실을 사용해 바람이 잘 통하는
제품.

그만큼 더 시원하다.

또 장기간 입어도 형태가 변하지 않는다.

초경량 정장은 상의 한벌의 무게가 4백70g정도로 보통 6백50-7백g인 일반
정장보다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역시 바람이 잘 통해 시원하다.

쿨 정장과 초경량 정장은 고급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한벌에
40만원대로 다소 비싸다.

이에비해 폴리에스테르를 소재로 한 워셔블 정장은 가격이 비교적 싸면서도
구김이 적고 물빨래도 가능해 인기를 모으고있다.

모두스 비벤디 충무로매장의 박진(29)씨는 "요즘은 모에 폴리에스테르나
나일론을 섞은 혼방소재 제품이 많이 팔린다"며 "색상은 검정이나 남색 등
짙은색 계열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