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의 보수적인 자금운용에 대한 기업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했다.

29일 오전 전경련회관에서 전경련 주최로 열린 "기업금융간담회"에 참석
한 30대 그룹 재무담당 부서장 20여명은 금융기관의 "보신주의" 때문에 기
업들의 자금사정이 한계상황에 봉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회사채 발행의 어려움 <>외환수수료 인상 <>고금리 <>은행
대출 마비 등에 따른 문제점을 집중 거론하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을 촉
구했다.

참석자들은 금융기관 구조조정으로 은행 종금사 등의 회사채 지급보증업
무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며 회사채 지급보증을 활성화해줘야 한다고 주장
했다.

이들은 특히 폐쇄종금사의 지급보증을 받아 발행됐던 회사채는 가교종금사
로 지급보증업무가 승계되지 못해 기업들은 회사채 인수기관으로부터 현금
상환압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은행대출과 관련,참석자들은 만기도래한 대출금의 상환연장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상환압력을 받아 고리의 연체료를 무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며 이럴 경우 기업들의 흑자도산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운영자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할인어음 당좌차월 종금사기업어음
(CP) 할인금리는 여전히 연 20%를 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경련은 이에따라 정부에 통화량 공급과 자금순환을 기업 위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 금융기관의 보신주의를 철폐해 줄 것을 건의키로 했다.

권영설 기자 yskw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