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당국은 올 1.4분기 경제성장률(GDP기준)이 마이너스 2%를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홍콩이 이처럼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85년 2.4분기(마이너스
2.9%)이후 13년만에 처음이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3.5%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위축된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해온 홍콩마저도 아시아 외환위기
여파로 경제침체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도널드 창 재정부장은 "아시아 외환위기의 여파로 수출이 격감하고
있는데다 내수도 부진해 13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의 주력산업인 관광산업침체까지 겹쳐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역당국은 이날 지난 4월중 수출이 작년 4월보다 4.1% 감소해
1백72억홍콩달러(미화 22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난을 겪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이 급감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 기간중 한국과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수출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 침체에 빠진 일본에 대한 수출도 부진을 나타냈다.

이 기간중 홍콩의 수입도 4.2%가 줄어들어 전체 교역규모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둥젠화(동건화) 홍콩행정장관은 "홍콩은 지금 경제구조 조정국면에
있으며 이로 인해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오래 갈 수 있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