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핵실험이 비틀거리는 아시아 경제에 또 하나의 악재로 등장했다.

핵실험 자체가 불안요소로 작용하게 된데다 미국등이 파키스탄에 경제제재
를 가하기로 결정,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실제로 29일 도쿄를 비롯해 아시아 각국의 통화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투자가들이 자금을 빼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파키스탄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커지고 있다.

미국은 직접원조를 중단하기로 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BRD),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차관제공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최대 지원국인 일본도 차관 5백97억엔과 무상원조 62억엔 등을
지원하던 것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40억달러의 외채를 지고 있는 파키스탄 정부로서는 선진국들의 이같은
원조와 차관동결이 치명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사는 28일 파키스탄의 핵실험 사실이
발표되자마자 이 나라의 외채 신용등급을 B2에서 B3로 하향조정했다.

또 파키스탄의 외화 예금 등급도 B3에서 Caa3로 내리면서 앞으로의 평가
전망 역시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