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현장에서 발생하는 폐산을 곧바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처음으로
나왔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원장 신현준) 수질환경연구팀은 포항제철이 전략과제
의 하나로 추진해온 제철공정의 배출수 재활용기술개발중 핵심부분인
폐산재활용 시스템을 1년여만에 개발했다고 1일 발표했다.

제철소를 비롯한 산업체에서 발생하는 배출수에는 염산이 함유돼 있어
이를 그대로 쓸 경우 설비 부식 등 많은 문제를 유발, 염산의 처리기술
개발이 요구됐었다.

수질환경연구팀이 개발한 폐산 재활용시스템의 핵심기술은 확산투석기술.

이 기술은 공장에서 배출된 폐산이 투석막을 통해 물과 접촉토록해
농도차에 의한 확산력으로 산과 오염원소를 각각 분리해내는 원리다.

실제 생산라인을 돌리면서 곧바로 폐산을 회수.청정화시켜 재사용할수
있는 시스템이 나온 것은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라고 연구원측은 밝혔다.

이시스템을 광양제철소 전기도금 공장의 산세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산에
적용한 결과 산세과정을 최적의 청정한 상태로 유지시키고 산세능력을
조업상황에 적합한 상태로 지속시켜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세공정이란 금속의 표면에 붙어있는 산화피막을 제거하는 공정이다.

또 전기도금 강판의 표면결함을 줄이고 최적의 산세조건을 유지할수
있어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공정후 발생하는 찌꺼기인 슬러지도
완전 제거할수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

이 시스템은 광양제철소 1냉연 산폐수 처리과정에만 적용해도 연간
13억원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된다.

< 문병환 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