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과 대기업들이 6월중 대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어 증시
수급상황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6월중 예정된 유상증자 납입물량은 1조8천4백55
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의 1조3천5백16억원보다 37%나 많은 것으로 월간 증자액으로는
올들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로써 지난 3월부터 넉달간의 유상증자 물량이 무려 5조4천2백55억원에
달하게 됐다.

6월 유상증자는 은행과 종금이 7천1백67억원으로 전체의 39%를 차지한다.

광주은행과 경기은행이 각 1천억원씩 증자하는 것을 비롯해 새한종금
(6백억원) 나라종금(6백억원) 금호종금(6백억원) 중앙종금(5백억원) 등이다.

은행과 종금이 이처럼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앞두고 BIS(국제결제은행)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중에는 삼성그룹과 현대전자가 많은 물량을 내놓는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가 4천5백51억원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삼성물산(1천5백억원) 삼성전기(1천4백38억원)도 증자규모가 1천억원을
웃돈다.

또 현대전자는 1천7백27억원의 유상증자가 예정되어 있다.

대기업의 유상증자는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부채비율 2백%를 맞추기 위한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6월중 금융기관과 기업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
주가상승이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유상증자가 한꺼번에 쏟아져 주가상승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