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일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 정책은 재무구조개선 투명성
확보 책임경영 등을 통해 흑자 내는 기업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재벌 해
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내외경제신문 창간기념 인터뷰에서 "5대 합의사항을 지키는
건실한 경영을 한다면 재벌 형태의 유지여부는 기업의 자유"라며 "경제인들
이 재벌 해체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재벌의 시대는 끝났다"며 3~4개 주력기업만을
남기고 모두 처분할 것을 요구해온데 비해 상당한 태도변화를 보인 것이다.

김 대통령은 또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도은행의 출현이 필요
하다"며 "우량은행이 부실은행을 인수.합병할 경우 증자를 허용해 주면 선
도은행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제2의 외환위기설에 대해 "외환보유고를 3백40억달러나 확보
하고 있어 위기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증시안정화 방안에 대해서는 "정부가 증시에 직접적인 개입을 하지 않을 것
"이라며 "증시의 환경과 제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증시를 안정화시키는 다
각적인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섭 기자 soosup@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