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태국주가가 4% 가량 폭락하고 일본 엔화가 다시 달러당
1백39엔대로 떨어지는등 아시아 금융시장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아시아 각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되고 있는데다 각국
통화의 추가절하 가능성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대만의 가권주가지수는 대만통화 평가절하설로 3.8%나 폭락하면서
아시아주가 하락을 선도했다.

가권지수는 한국 일본 태국등 경쟁국들의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경쟁력 저하로 대만 달러화의 평가절하압력이 거세지자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을 투매, 전날보다 2백97포인트이상 빠진 7,606.25로 5개월만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태국주가지수(SET)는 올해 성장률이 당초 예상한 마이너스 3.5%보다
더 낮은 마이너스 5.5%로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13.2포인트(4%)
빠졌다.

홍콩증시의 항셍(항생)지수는 지난 1.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2%로
추락한데다 향후 경제전망도 밝지 않아 3.6%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2.23% 내려 앉았다.

싱가포르증시의 스트레이트타임스지수는 올해 싱가포르경제가 최악의
경우 마이너스성장률로 떨어질수 있다는 전망으로 1.3% 떨어졌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주가도 1~2%씩 떨어졌다.

주가추락과 함께 엔화를 필두로 한 동남아통화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엔화는 이날 도쿄시장에서 오후5시현재 달러당 1백39.12엔으로 지난주말
보다 0.40엔 절하됐다.

일본경제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다.

대만달러화는 미국 달러에 대해 지난 주말의 33.98대만달러에서 이날
34.105로 떨어졌다.

필리핀 페소화와 태국 바트화, 말레이시아 링기트등 다른 아시아통화들도
내림세를 탔다.

시장관계자들은 홍콩과 말레이시아가 지난 1.4분기에 마이너스성장률을
기록하고 대만과 중국의 금년 경제성장률도 목표치에 크게 미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등 아시아경제가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는 조짐이 구체화되고 있어
앞으로도 주가와 통화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