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장안의 화제다.

이약은 매스컴을 타자마자 "신비의 묘약" 취급을 받고 있다.

"푸른색 다이아몬드 알약"이니 "성의 혁명을 가져다준 신기원"이니 하는
찬사가 인기도를 가늠케 한다.

이약이 좋다는 외신보도가 나오기 무섭게 한국의 고개숙인 남성들이 "흥분"
하기 시작했다.

약국등에는 이약을 구입하려는 문의가 쇄도했다.

이바람을 타고 보따리장수나 여행자들도 밀반입에 나섰다.

양주와 양담배에 이어 비아그라가 이미 여행객의 필수품이 될 정도다.

미국 공항면세점에서는 비아그라를 구하겠다고 동분서주하는 한국인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수 있다.

그러나 한푼의 외화라도 아껴야할 이시점에서 비아그라가 일류 선물이나
접대품으로 취급받는 세태는 꼴불견이 아닐수 없다.

비아그라는 미국에서도 50 짜리 한알에 7달러가량 할 정도로 비싼 약이다.

우리나라에선 3만~4만원을 줘야 구할수 있다고 한다.

이쯤되면 비아그라의 인기를 짐작할수 있다.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비아그라의 인기는 높다.

그러나 정부가 직접 단속에 나설 정도로 남용되는 국가는 거의 없는듯 하다.

오죽했으면 무선호출기번호만을 알려주고 대형약국이나 개인비뇨기과의원을
상대로 판매하는 밀매업자가 성업하겠는가.

진짜 발기부전환자가 비아그라를 먹어도 약 30% 정도는 효과를 볼수 없다고
한다.

게다가 부작용까지 잇따르고 있다.

풀죽은 남성들에게는 생활에 활력소가 될수도 있다.

하지만 부작용을 고려치 않고 남용하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종호 < 사회1부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