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의 메이저대회 제패로 성가를 올린 삼성물산에스에스(대표 원대연)가
예상치못한 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세리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록을 둘러싼 마찰이 있는가 하면, 박세리의
이름을 무단도용하는 얄팍한 상술이 성행하고 있어서이다.

박세리의 인터넷도메인 이름을 놓고 삼성과 개인인터넷사업자간에 사용권
논란이 일고 있다.

개인사업자가 박의 도메인 이름을 먼저 등록하는 바람에 이를 사용할수 없게
된 삼성이 불법이라고 맞서고 있는 것이다.

삼성은 LPGA챔피언십전부터 인터넷에 박의 홈페이지를 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박의 우승이 확정된 지난달 18일 인터넷사업자 지광재씨가 "SERI
PAK"이라는 도메인이름을 인터넷에 먼저 등록했다.

삼성은 재산권을 침해했다며 지씨에게 도메인이름을 넘겨주도록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씨는 "도메인 등록회사인 미국 인터링크사 규정상 먼저 등록하는
사람이 사용권을 갖는다"며 "SERI PAK"을 넘길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삼성측은 지씨가 이름을 넘겨줄 경우 인터넷사업을 지씨와 공동으로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러나 지씨는 몇몇 외국기업으로부터 공동사업 제안을 받았다며 삼성의
제의를 거부하고 있다.

삼성은 이밖에 몇몇 골프유통업체와 용품메이커가 박세리 우승기념이라는
명칭으로 "박세리 특수"를 노린 광고및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는 것도
"박세리의 이름을 임의로 사용하는 상술로 도덕성이 의심스럽다"고 비난하고
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