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치와 경제, 기업경영을 연구하는 전세계 전문
학자와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아시아 외환위기의 원인을 분석하고 활로를 모색해보자는 것이 취지다.

한국경제신문사가 후원하고 범태평양학회(회장 이상문 내브래스카 주립대
교수)가 주최한 이날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은 "위기는 곧 기회인 만큼
구조조정을 과감하게 추진해 성장 잠재력을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빌 클린턴 미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이 축사를 보내오는
등 한미양국의 각계 지도자들로부터도 비상한 주목을 받았다.

대회는 오는 3일까지 스위스그랜드 호텔에서 계속된다.

다음은 이날 발표 내용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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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화에 앞선 지역화 접근방식 ]

하이키 프로프 < 독일 만하임대 교수 >

오늘날 세계화(globalization)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실제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국제적 기업환경은 지역화(regionalization)로
특징되어 있다.

이런 관점에서 새로운 3개의 지역화(AFTA, MERCOSUR, SADC)를 분석해보면
MERCOSUR에 속해있는 나라들(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칠레
볼리비아)은 다양한 기준에 근거한 기업환경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동질적이다.

이에 반하여 SADC와 AFTA에 속해있는 나라들은 이질적인 측면을 포함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기업의 지역화 전략은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기업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보다도 지역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수익률을 높이고 위험을 낮추는 방안을 찾는 것이다.

본국의 개념을 넘어서 지역화(특히 동질적인 지역화)에 적극 참여해
차별화된 우위를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AFTA와 같은 이질적인 국가로 구성된 지역화는 오래가지 못하고,
타지역과 통합되거나 세계화에 편입될 수 있다.

둘째 TAFTA(Trans-Atlantic Free Trade Agreement)와 같은 이질적인
국가들의 지역화 논의는 실질적으로 실현되기에 장기간 소요되므로 세계화에
편입되기 쉽다.

셋째 이 두개의 경우는 최우선의 순위를 두지말고 오히려 특정 동질화된
지역화에 집중하고 그 지역화내에서 핵심역량(Core Competence)을 키우며
이러한 핵심 역량을 다른 지역화에 빠르게 적용확산해서 시너지효과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