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경제의 가장 큰 관심사는 "고용"이다.

회사의 규모나 지역사회의 기여도 등 기업의 가치가 모두 고용인원으로
표현된다.

고용을 많이 해주는 회사가 좋은 회사라는 "고용의 경제학"이 통하는
사회다.

실업의 고통을 사회 전체가 함께 극복하려는 의지다.

외국기업이 투자할 때도 얼마의 금액을 가져오느냐는 것은 두번째 관심사항
이다.

핵심은 과연 몇명을 고용해줄 것이냐다.

바로 이 숫자가 신문의 기사단수를 결정한다.

고용숫자가 크면 그대로 1면 머릿기사가 된다.

영국왕실이나 정부에서 공장 기공식이나 온공식때 누가 참석하는지도 바로
이 숫자가 결정한다.

정부기관인 IBB의 통계도 고용중심이다.

"외국인회사가 몇개 새로 들어왔고 이에따른 고용인원은 몇명이다"하는
식이다.

96년회계년도(97년 3월까지)에 영국에서 새로 사업을 벌이거나 투자를
확대한 외국인 회사는 4백83개.

이들 회사의 전년도 고용인원은 4만7천5백45명이었고 새로 늘어난 숫자는
4만6천1백79명.

따라서 전체 고용수는 9만3천7백24명.

총투자액이 93억4천만파운드라는 수치는 가장 마지막에 제시된다.

90회계년도에 투자한 외국인회사는 3백64개.

신규고용은 2만3천6백20명이며 총투자금액은 38억7천만파운드.

90년대들어 투자액수와 고용규모 모두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이중 한국이 투자하는 비중도 적지 않다.

삼성 LG 등이 대형 투자가 많았던 96회계년도엔 고용창출규모(8천3백38명)와
투자액(27억파운드)이 미국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3월말 현재 영국진출 한국기업은 1백21개.

현대 삼성 LG 대우 SK 등 5개그룹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전기 전자업종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대기업이 진출한뒤 중소기업 부품
업체들이 동반진출하는 양상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