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사 수신금리는 하향 안정세가 뚜렷하다.

IMF체제에 들어서자마자 금융권중 가장 먼저 구조조정에 들어가 일단락된
종금사들은 최근들어 자금 유입이 꾸준히 늘어나자 수신금리를 3~4%포인트씩
떨어뜨리고 있다.

살아남을 수 있는 종금사라는 1차평가를 받은 다음 기존 고객들이 다시
찾고 있어서다.

그러나 자금운용처가 마땅치 않아 시간이 흐를수록 예금금리를 떨어뜨릴 수
밖에 없을 것이란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

어음관리계좌(CMA) 금리(1개월 기준)는 현재 17~20% 정도로 5월초 18~23%에
비해 크게 내렸다.

또 정상영업중인 15개 종금사가 취급하는 발행어음 금리도 17~19%대로
한달전에 비해 2%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5월 25일현재 발행어음(30일 기준) 평균 금리도 17.9%에 달해 한달새
1.2%포인트 가량 하락한 것으로 종금협회는 분석했다.

특히 종금사 수신금리는 각 종금사별로 양극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불 경수종금 등 유동성이 괜찮고 건실하다고 평가받는 종금사들은
은행권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수준에서 예금을 받고 있다.

반면 영업정지를 경험한 중앙 나라 대한종금 등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다른 종금사에 비해 1~3%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종금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기업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신용경색양상이
빚어지고 있는 관계로 환매조건부채권(RP) 입찰이나 채권투자 등을 제외
하고는 수신자금을 마땅히 운용할 곳이 없는 상황" 이라며 "유동성이 심각
하게 부족한 상황이 아니라면 종금사들도 과거처럼 20%대의 고금리 예금을
받기는 어려울 것" 으로 말했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