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업정리를 앞두고 정리대상 기업과 관련된 금융기관들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부실판정대상에 올랐다는 소문이 돈 S사가 대주주로
있는 H종금은 이날 은행권이 콜자금 상환을 독촉하면서 부도위기에 몰렸다.

H종금은 이날 밤 늦게까지 은행들이 갚으라고 종용한 콜 자금을 포함, 총
7백50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위기를 맞았다.

이에따라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는 H종금의 자금상태와 대주주인
S사의 정리여부 등을 긴급히 파악, 일단 헛소문에 의한 자금상환 요청으로
판단하고 콜자금을 연장토록 은행들에 당부했다.

이로써 H종금은 부도위기를 모면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부실기업정리를 앞두고 특정 기업이 정리될 것이라는
근거없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H종금사도 그같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실질적인 자금부족이 아니라 악성루머에 의한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는 금융기관은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