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의 짝짓기가 한창이다.

정부가 발주하는 건설사업을 비롯 아파트재건축에서 해외건설사업에 이르기
까지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IMF한파로 사회간접자본시설(SOC)에 대한 투자가 감소,
대형 사업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게되면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사업 =현대건설컨소시엄과 삼성물산건설부문컨소시엄이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여 관심을 모았던 신공항철도 민자건설사업의 경우 양 컨소시엄이
단일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전격 합의했다.

이에따라 이 사업의 시공권은 현대건설을 주간사로 하는 단일 컨소시엄에
돌아갈 것이 확실시 된다.

현대-삼성컨소시엄에는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망라돼
있어 다른 컨소시엄이 수주를 따내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와 삼성은 컨소시엄을 단일화하기로 협의하는 과정에서 서울 상암동
2002년 월드컵 주경기장 공사입찰에도 공동 참여할 것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밀월관계는 양측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때문이다.

현대는 정몽준 현대중공업회장이 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것이 부담스럽고
삼성은 공사경험이 적은 점을 보완할 수 있어서이다.

포스코개발과 LG건설도 현대와 삼성이 컨소시엄을 발족할 경우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쌍용건설은 제주도 서귀포시에 신축될 월드컵 축구경기장에 공동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양사가 서귀포 경기장 건설공사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부대사업으로 호텔
등의 공사가 발주될 예정이어서 두회사의 장점을 서로 활용키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엔 경인운하건설사업에 현대건설을 주간사로한 11개 건설업체의
컨소시엄이 사업시행자로 선정됐었다.

<>민간사업 =재개발.재건축사업 등 초기 투자비가 많이 소요되는 민간
사업에서도 이같은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대 동아 SK건설 등 3사는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총 4천9백96가구 규모의
초대형 아파트 단지인 "남산타운"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했다.

이들 3사는 지난달 서울지역 3차 동시분양에서 82%의 높은 분양률을
기록했다.

이와함께 LG건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은 잠실 등 서울지역 5개 저밀도
재건축사업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같이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