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및 해외동포 예술인들이 공동참가하는 예술행사가 8월15일을 전후해
평양 등 북한의 4개도시에서 열린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민예총)은 2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28,
29일 베이징에서 북한 조선문학총동맹 대표단(단장 김정호), 재일본조선문학
예술가동맹 대표단(단장 홍영우)과의 회담에서 "98 민족통일예술축전"
개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적십자회담 부대행사 등 부분적인 남북한 문화예술교류가 있었지만
민간단체들간의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종합예술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의내용에 따르면 축전은 "민족적이고 통일지향적인 내용"의 음악무용
종합공연, 미술전, 사진전, 문화예술인토론회로 진행된다.

평양외 개최지로는 개성, 해주, 원산 등이 거론되고 있다.

내년에는 남측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는 이번 행사기간
중 확정된다.

민예총은 곧 30명선의 참가자명단을 확정, 통일원에 북한방문증명서를
신청할 예정이다.

민예총 대표단의 김용태단장은 "민족통일 예술축전은 정치적 색깔을 배제한
순수문화예술교류"라며 "정부측과 사전협의는 없었지만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때 민간차원의 문화교류는 지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행사추진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