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봉제를 실시하는 기업이 지난해보다 2배이상 급증했다.

이는 IMF여파로 평생고용체제가 허물어지고 서구형 능력주의 풍조가
급속히 퍼진데 따른 것이다.

한국능률협회가 발간하는 경영전문지 "월간 현대경영"은 1백대 기업
(지난해 매출기준)의 연봉제 실태조사 결과 38개 업체가 실시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17개업체)보다 2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올 하반기부터 연봉제를 실시하겠다는 기업도 16개업체에 달해 올 연말께는
연봉제 도입기업이 54개업체로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또 내년에 도입하겠다는 기업이 13개,2000년부터 실시하겠다는 업체가
4개사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2000년부터는 대기업의 70%이상이 연봉제를 실시하는 본격적인
능력급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연봉제 도입계획이 전혀 없다는 기업은 19개사에 불과했다.

연봉제 적용대상을 보면 과장급 이상에 한해 실시하는 기업이 24개사로
가장 많았다.

임원이상에만 한정하는 기업도 6개사였다.

전직원을 연봉제로 채용하는 기업은 효성T&C, 효성물산, 동국제강,
대림코퍼레이션등 4개사였다.

이밖에 신세계등 3개사는 판매및 연구직, LG상사는 대리급 이상에 대해
실시하고 있다.

현대경영측은 그러나 이같은 연봉제의 급속한 확산에 대해 "구조조정이란
명분을 내세워 충분한 사전검토나 공정한 평가시스템 구축없이 무분별하게
도입할 경우 기업 조직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