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당 박찬종 고문이 2일 한나라당 최병렬 서울시장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서 막판 서울시장 선거전의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박 고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 대통령이
지방선거를 권력투쟁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며 "범 야권쪽 표를 몰아주기
위해 최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 대통령이 한국동란에 준하는 IMF국난을 맞아 "힘을 보태달라"
면서도 환란 당시의 총리였던 고건씨를 서울시장 후보로 추천했다"며
"고건 불가론"을 제기한뒤 "''자율시정''을 약속한 최 후보를 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고문은 "''행정의 달인''이라는 사람이 1년동안 보고를 받지않아 환란의
책임이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고 후보가 당선되면 공직사회에
부끄러워할줄 모르는 나쁜 전통이 만들어진다"고 주장했다.

또 "고 후보와 고시동기생이라서 잘 아는데 당시 고시에 합격하면 반드시
군대에 갔다"면서 고 후보의 "미하령(영장이 나오지 않았다)"주장이 구차한
변명이라고 반박했다.

박 고문은 최 후보 지지배경으로 정국상황을 들었다.

그는 "김 대통령이 이번 선거를 국민통합과 화해의 장으로 만들지 못해
유감"이라며 "금도를 갖고 지자제 본연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그는 최 후보지지 선언에 앞서 이만섭 총재의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 남궁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