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로 자사주를 취득한 상장기업들도 대규모 평가손실을 입었다.

2일 증권거래소는 지난달말까지 자사주를 취득한 34개 상장사들의 평가손이
4백84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자사주 취득에 총1천6백57억원을 투자했으나 1일현재 1천1백73
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평균 34% 하락했다.

상장사별로는 총2백50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한 LG화학이 99억원의 평가손을
기록, 손실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태광산업(67억원) 동원증권(52억원) LG산전(40억원) 한국주철관(40억
원)등의 순이었다.

증권거래소관계자는 "상장사들이 유상증자에 대비한 주가관리 및 외국인 투
자한도 철폐에 따른 경영권 보호를 목적으로 자사주 취득을 크게 늘린 것으
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편 상장사들이 지난 5월말까지 공시한 자사주 취득규모는 총2천6백67만5
천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건수는 61건으로 9건이 늘어났고 건당 평균 주식수는 43만7천3백7주로
54.38% 증가했다.

자사주를 실제로 취득한 기업의 평균 매입액은 48억7천4백만원으로 지난해
35억6천3백만원에 비해 36.79% 증가했다.

공시기준으로 자사주를 가장 많이 취득하는 상장사는 한국전력으로 6백60만
주 였다.

이어 금호석유화학(3백만주) LG화학(2백50만주) 동원증권(2백50만주) LG전
선(1백60만주) 순서였다. 최인한 기자 janu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