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및 금융기관의 구조조정내용과 속도를 봐가며 채권투자에 나설
계획입니다"

미국 유수의 채권투자기관인 얼라이언스캐피털의 웨인 리스키 채권투자
담당사장은 한국기업의 구조조정속도가 만족할만한 수준까지 이르지 못해
국내 채권시장투자를 망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재경부 한국은행 대우 현대 삼성그룹과 한전 등을 방문,
채권투자여건을 조사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경제전망이 밝아 높은 투자수익이 예상된다.

다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이 걸림돌이다.

좀더 가속도가 붙어야 한다.

일본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

일본처럼 개혁속도를 늦추면 장기불황에 직면할 수 있다"

리스키 사장은 특히 구조조정의 흉내만 내기보다는 실질적인 내용이
들어있어야 외국인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 짝짓기와 퇴출기업대상선정 등이 예정돼 있지만 좀더 과감해야 한다.

부실기업들을 솎아내야 금융기관들의 여신도 건전해진다.

대기업들도 핵심사업에만 주력해 경쟁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얼라이언스캐피털의 전체 자산운용규모는 2천5백억달러며 이중 채권에
1천1백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투자는 전무하며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발행한 채권에만
수억달러정도를 투자하고 있을 뿐이다.

현재 한화투신운용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한화증권에 대한 지분참여설과 관련, 리스키 사장은
"얼라이언스캐피털은 투신사이기 때문에 증권사와 합작한 경우는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한화증권에의 지분참여는 원래부터 고려대상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