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축구동호회"는 지난 89년 결성된 사내 최대 동호회다.

월 2회이상 동호회 행사를 갖는데 참여인원은 50여명에 이른다.

우리 모임의 성장은 동호회장인 최종찬 수석, 부회장 이연호 선임의 노력
그리고 회사와 회원들의 성원에 힘 입은 바 크다.

왜냐하면 그들의 노력으로 평일에도 회사 근처 운동장에서 모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동호회는 설립 취지에 따라 공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별한 회원관리 없이 행사가 있을 때마다 원하는 임직원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운동장을 한번 뛰고 나면 느끼는 가슴의 심장 박동,
발 끝에 와닿는 공의 감촉, 그리고 축구공이 그리는 포물선 등을 잊지 못해
행사때마다 운동장으로 오게 된다는 것이 회원들의 중론이다.

아무리 아마추어 동호회라도 승부욕은 있는 법-.

더구나 우리는 이기는 팀에게 회비를 반으로 줄여주는 특혜(?)를 주고 있어
승부욕이 남다르다.

이 때문에 전반전은 30분에 끝나는데 반해, 후반전은 아무리 뛰어도
5분(?)이 남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져 실제 경기시간은 1시간을 넘기기
일쑤다.

샤워를 마치고 함께하는 식사는 으례 시원한 맥주를 한잔 곁들이기 마련.

여기서는 당일 시합 영웅담에서부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회원들의 집안
대소사, 회사업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나누며 친목을 다진다.

이런 자연스런 모임이 업무쪽에서도 추진력을 더해 준다고 하니, 일석삼조의
효과가 아닐 수 없다.

올해는 좀 더 짜임새있는 운영으로 경기력과 조직력 향상을 도모할
계획이다.

우리 모임은 축구를 통한 친목 도모라는 당초 설립취지를 살려 개방적인
동호회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직장인들이 "즐거움과 보람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본연의 업무와 그밖의
분야에서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축구동호회는 건강을 유지하면서 진지하고 솔직한 대화로 생활의
활력을 찾아 그것을 다시 직장생활에 연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가장 좋은 모임의 하나라고 확신한다.

강호규 < 삼성엔지니어링 이사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