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투자기업들은 IMF이후 쏟아진 정부의 외자유치정책에 대해 낙제점을
매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불신의 주범은 정책 일관성 결여, 부처간 불협화음 등 "정책혼선"으로
지목됐다.

대한상의는 2일 외국인 투자기업 1백2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정부의 외자유치정책에 대한 평균점수가 45점(1백점 만점 기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정부정책의 신뢰도는 51점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런 저조한 점수를 준 이유에 대해 설문대상 외자기업의 42%가 정책의
일관성 결여를 꼽았다.

부처간 의견 불일치(27%)나 정책의 현실성 부족(26%)을 지적한 응답자도
상당수였다.

특히 원스톱 서비스 체제구축등에도 불구하고 행정서비스에 대한 외자기
업들의 불만은 여전했다.

대부분(83.7%)의 응답자가 행정서비스에 대해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만족한다는 의견은 4.6%에 불과했다.

이에따라 행정서비스 점수는 불과 36점이었다.

전반적인 투자환경에 대한 점수 역시 46점에 머물렀다.

이들 투자기업들은 최대 애로점(복수응답)으로 금융불안(53.5%)과 규제
(51.2%)를 들었다.

한편 지난해 수준의 투자를 올해에도 유지하겠다는 외국인기업은 42.6%
였으며 투자를 줄이겠다는 기업은 31%에 달했다.

반면 늘리겠다는 응답은 26.4%에 불과했다.

특히 제2기 노 사 정 위원회가 합의에 실패할 경우 투자를 줄이겠다는
의견은 81%에 달했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