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관리체제로 들어간지 6개월.

그동안 국내 주택시장은 이전과는 사뭇 다른 극심한 불황을 겪었다.

그러나 끝없이 떨어질것만 같던 주택값이 최근 서울과 신도시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폭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급매물이긴 하지만 거래도 연초보다는 활기를 띠는 추세다.

이처럼 시장상황이 변화조짐을 보이자 그동안 주택구입을 망설이던
수요자들은 지금 혼란에 빠져 있다.

부동산값이 이제 바닥을 친 것일까.

그렇다면 어떤 집을 사야 하나.

기존 아파트가 좋을까.

분양을 받는게 바람직할까.

부동산전문가들은 그러나 IMF체제를 계기로 우리의 주택개념이 소유에서
주거쪽으로 바뀌고 있는만큼 투자관점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제는 평생 산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여건에 맞는 집을 장만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시장이 언제 회복될지 예측할수 없는만큼 단기투자는 금물이다.

과다한 돈을 차입, 무리하게 투자했다간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최근 수요자들에게 내집마련의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경매 등의 투자
방법과 주의점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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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경매물건이 많이 쏟아지고 낙찰가격이 떨어질땐 경매를 통한
주택구입도 내집마련의 한 방편이다.

경매 투자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아파트의 경우 낙찰가율이 지난해
90%대에서 지난달엔 60%대까지 낮아진 상태다.

2~3회이상 유찰돼 최저입찰가가 최초감정가의 60%선까지 하락한 물건을
노려볼만하다.

그러나 투자대상을 철저히 가려야 한다.

서울에선 강남 목동 상계동 등지의 대단지 아파트가, 수도권중엔 기반시설이
완료된 대형택지개발지구및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를 주목할만하다.

이들 아파트는 생활하기에 편리하고 나중에 급한 사정이 생겨 처분할때도
제값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경매에 참가할땐 미리 해당물건의 등기부등본을 통해 가등기및 저당권설정
여부와 임차인관계 등을 잘 파악해야 한다.

특히 임대차관계 확인은 필수점검사항.

세입자의 세대별 전입일자를 주민등록등본과 등기부등본을 통해 살펴보고
해당주택에 누가 살고 있는지, 확정일자는 언제인지, 임차보증기간은 언제
끝나는지 등을 현장조사를 통해 꼼꼼히 따져보는게 필요하다.

이와함께 특별한 이유없이 지나치게 많이 유찰되는 물건도 주의해야 한다.

겉으로 보기엔 가격이 싼 것처럼 보이지만 서류상으로 드러나지 않는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가급적 피하는게 좋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