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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병설 난무...은행권 동요 .. 실현성 없는 자구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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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합병설이 난무하면서 금융계가 술렁이고 있다.

    해당은행 직원들은 극도로 동요하고 있다.

    은행 창구에선 합병여부와 예금의 안전성을 문의하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은행에선 예금인출 조짐도 목격되고 있다.

    은행들은 이같은 동요를 막기위해 필사적인 자구를 추진하고 있다.

    상업은행은 2일 2~3개 지방은행을 합병하겠다고 선언했다.

    조흥 한일은행 등도 후발은행이나 지방은행을 합병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피합병대상으로 전락하느니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의 표시이다.

    그러나 급조된 자구계획을 앞뒤가리지 않고 발표하다보니 실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다른 은행을 물고 들어간다는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상업은행은 이날오후 자구계획을 서둘러 발표.

    그러나 합병작업의 성격상 비밀리에 추진될 수 밖에 없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힌데 대해 금융계는 진의를 알수 없다는 반응들이다.

    당사자로 거론된 은행의 반발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외환은행의 합작성공및 피합병설에 쫓긴 나머지 무리수를 둔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구체적인 자구계획과 관련해서도 상업은행은 2억달러규모의 합작을 시도
    한다고 밝혔지만 성사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울회현동에 신축중인 본점을 매각하고 뉴욕현지법인을 파는 것은
    평가할 만하다는게 금융계의 분석.

    한편 합병설이 거론된 조흥 상업 한일은행 노조 위원장은 긴급모임을 갖고
    대응책 마련에 착수하는 등 분주한 모습.

    <>.상업은행의 전격적인 자구발표에 대해 경쟁관계에 있는 조흥 한일은행은
    상당히 당혹해 하는 표정.

    조흥은행 관계자는 "우리도 비슷한 내용의 자구를 추진하고 있지만 당장
    발표를 해야 할지에 관해선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일은행 관계자는 "상황이 워낙 긴박하게 돌아가다보니까 상업은행이
    설익은 계획으로 여론반전을 시도한 것 같다"며 동병상련의 정을 표시.

    이들 은행은 한결같이 "외국의 사례를 볼 때도 커머셜뱅크(도소매 국제업무
    를 함께 취급하는 상업금융기관)가 은행산업의 주축역할을 했다"며 "경영이
    일천한 후발은행이나 전문분야에 특화한 은행을 리딩뱅크로 육성해선 안된다"
    는 논리로 방어벽을 쳤다.

    <>.상업은행의 느닷없는 자구계획발표는 구조조정에 대한 금융당국과 은행
    의 시각이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선발대형은행에 대해 비슷한 규모의 은행과 합병, 대형화
    해 주길 바라지만 이들 은행들은 정작 자신을 합병주체로 한 지방은행과의
    합병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위와 은행들이 동상이몽의 관계에 있었던 셈.

    은행관계자들은 "금감위가 은행들의 현실을 무시한채 명분론에만 집착해
    구조조정 과정이 갈피를 못잡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은행들은 금융감독위원회가 당초 일정을 감안하지 않고 사냥몰이식
    으로 합병분위기를 잡아나가는 것에 관해서도 상당한 불만을 표시했다.

    한 임원은 "일정에 따르면 6월말까지 자구계획을 평가하도록 돼있다.

    제대로 심사도 하지 않고 흔들면 어떻게 하느냐"며 하소연.

    은행들은 자산 부채실사도 아직 채 끝나지 않은 상태인데 무엇을 근거로
    합병대상 운운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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